명동성당 - 성탄구유 :: 2005/12/22 18:58

저번주에 교리반 갔을때 성당 마당 한켠에 세워진 성탄구유를 발견.
밤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틈을 타 막 구유 안에까지 들어가서 구경하고;;;
무엇보다! 처마께에 매달려있는 고드름이 정말 진짜같아서 신기하다고 막 만져봤다
아무래도 글루건을 녹여서 만든 거 같은데 정말 엄청나다 >.<
사진을 내가 찍은 게 아니라... 막상 이때는 마구간이 텅 비어 있었네.
이번주 일요일에 성탄전야미사 가면 그때는 다르겠지.
근데 아무래도 뭔가 좀 안어울린다. 아주 오래된 안티크 가구들이 유리로 된 최첨단 엘리베이터 옆에 있는 기분이랄까.
배경에 있는 고층빌딩들의 불빛이 정말 이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튼. 그래도 이렇게 크게 성탄구유 만들어놓는건 명동성당이라 그렇겠지.
저번주에 연향동성당 갔더니 오른쪽에 대림환과 대림초가 자그마하게 있고
그 옆에 구유가 정말 미니사이즈-0-로 있더라구;;;
벌써 대림초가 네개 다 켜졌다. 시간 참 빨리 가네.
나는 또다른 의미;;로 대림시간을 가졌지만 역시나 헛된 기대였다. 그래, 뭘 바라겠어.

네이버에서 성탄구유의 유래를 찾아봤다.

성서는 예수의 탄생 장면을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루가2:12)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말구유에서의 예수의 탄생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2세기 초에서 3세기에 걸친 박해시대에 이르러 그림이나 모자이크에서 표현되었다.
오늘날 카타콤배의 여러 곳에서 박해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유의 모습이 발견된다.
예루살렘에서 출생한 교황 테오도로1세(재위642-649)는 그리스도가 탄생한 구유를 성모 대성당으로 옮겨왔다.  

말구유를 만드는 풍속은 1223년 이탈리아의 그레치오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성탄시기에 그레치오 성당에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었던 데서 비롯되었다.
성 프란치스코는 베들레헴에서의 예수 탄생 사건을 재현시킴으로써
당시 신자들이 좀더 실감나게 성탄의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예수가 탄생한 구유에 대한 신심이 증가되었고,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풍속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오늘날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들은 그들 특유의 풍습과 민족의상을 동원하여 갖가지 모양의 구유를 꾸미고 있는데,
그 재료와 방법 또한 다양하여 성탄구유를 위한 조각이 하나의 예술로까지 발전하였다.
각국은 이러한 토착화된 구유를 통하여 자기 민족과 그리스도 강생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마구간에는 예수 아기가 모셔진 구유와 마리아와 요셉의 상(像), 동물들과 목동들의 상이 놓여진다.
일반적으로 동방박사들의 상은 예수공현축일 까지는(1월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온다) 놓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12월 성탄이 가까워지면 성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각 본당을 중심으로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아기 예수의 성탄을 찬미하고,
성탄 전야에는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심을 묵상하며 구유 안치식과 구유예절을 갖는다.  

출처: "꼰벤뚜알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홈페이지(www.ofmconv.or.kr)

2005/12/22 18:58 2005/12/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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