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골 줄무덤 - 작은 성당, 소박한 제대 :: 2005/12/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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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작은 성당,
단순하고 질박하지만 순교자들의 넉넉한 사랑이 배어나는 곳.

바닥에 은박지가 위에 씌워진 돗자리만 깔려 있어서
신자들은 모두 바닥에 옹기종기 앉아서 미사를 본다
자그마한 성당만큼이나 소박하고 털털하신 신부님은
제대 앞에 걸려 있던 제의를 들어서 외출 준비를 하듯 편하게 걸치시더니
그 위에 띠를 걸치시고는 신자들을 보시며 "자 미사 시작할까요?" 라고 말씀하신다
반주도, 성가대도 없다. 청동으로 된 십자상은 유리창 밖에. 어깨와 발에 눈이 쌓였다
제대 앞의 꽃이 차지할 자리에는 작은 성화 하나
성체 때도 묵직한 소리 대신 자그마한 handbell로
하지만 박해시절 순교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강론시간에는
이 자그마한 공간이 감동과 눈물로 가득찼다

창밖에서 외롭에 눈을 맞고 있는 십자고상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아 사진에 담았는데
우연히도 플래시가 유리창에 반사되어 저런 사진이 나왔다


2005/12/12 18:46 2005/12/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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