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 :: 2006/01/07 18:34

10살, 겨우 베개 하나밖에 들 수 없었어.
12살, 지팡이를 짚고 길을 걸었지.
14살, 마당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어.
16살, 완전히 걸을 수 없게 되고 다만 서 있는 것만 가능했지.
18살, 땅에 내려갈 수 없었어.
20살, 머리 위로 팔을 들지 못하게 됐지.
지금은 물 한 잔도 들지 못한단다....

하지만 이토록 잔인한 현실에서도
난 한 번도 죽거나 숨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나의 생각은 오직 이것뿐이야.
인생이 어떻든 헛되게 살면 안 된다는 것!
헛되게 살아서는 안 돼! 절대로 헛되게 살아서는 안 돼!

                       - 장윈청의《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중에서 -


며칠 전에 온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항상 생각하지만,
이렇게 무언가를 먹을 수 있고 몇 시간이나마 잘 수 있으며
가끔은 맑은 머리로 제대로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난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다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음에 기뻐한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아. 그냥 이대로만이어도 좋겠어.

2006/01/07 18:34 2006/01/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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