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인정한다는 것 :: 2005/11/15 17:21

2005. 1. 12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첫걸음이래.
어디선가 이 말을 듣고 그처럼 동감할 수가 없었어.
노력하면 된다는 그런 순진무구한 말에 점점 지쳐갈 때였거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처럼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그게 어른이 되는 거래.
응. 맞아. 이젠 조금은 알 거 같아,
세상엔 아무리 땀흘리며 노력해도 내가 얻을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처음엔 슬펐지. 억울했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조금만 더 멀리 바라보면...
결국 똑같잖아?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얻을 수 없는 게 있을 테니.
내가 힘들여서 이뤄낸 걸 다른이들이 쉽게쉽게 해내는 걸 보면서
그동안 그저 속으로 마음 아파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이런 생각도 들어.
나도 때론 남들보단 쉽게 얻는 게 있잖아?

그리고 말이지,
진실된 노력은, 다른 건 몰라도, 사람의 마음만큼은 바꿀 수 있어.
응. 난 그냥 그렇게 믿고 싶어.
뭐 해도해도 학점 안나오고, 일도 뜻대로 잘 안풀리고,
정말 노력과 결과가 털끝만큼도 상관 없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너무 무력하게 느껴져도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만큼은 간절히 바라면 이을 수 있다고 믿을래.

풋. 알을 깨고 나온다지만, 가끔은 그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어.

2005/11/15 17:21 2005/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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