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coffee :: 2007/02/26 16:52


커피만큼 내 기호가 변덕스럽게 변하는 식품(이 맞는건가;;)도 없을거다
빡시던 그 고딩시절에 시험기간이면 무한정 들이켜댔던 빨간색 맥심 커피믹스
그나마 그땐 어려서 체력이라도 받쳐줬지. 그 땐 2-3일씩 밤새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하루만 밤새도 수명이 일주일씩 깎여나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자다가 유급당하면 1년이 사라지겠지만 -_ㅜ)

한동안 의대 자판기에 있는 200원짜리 자동판매기 커피에 맛들였었는데(정말 가격에 비해 맛있다)
그것도 맨날 시험보면서 하루에 대여섯잔씩 마셔대니 '질.린.다.' + 살도 찌는 거 같다 ㅜ_ㅠ

그래서 아메리카노로 취향을 바꿔봤는데 시럽 안 넣고 마시면 깔끔하고 좋다.
근데 이건 '비.싸.다.'는 사실...

그래서 집에 있는 커피드립머신이랑 원두 뺏아왔다 허허;
어차피 나 말고 아무도 안쓸거라고 내 자신을 정당화시켰다.

인터넷에서 뒤적거려서 밑에 꺼 퍼왔다.
읽고 난 다음 생각했다. 저렇게 신경써서 만드느니 차라리 나가서 한 잔 사오겠어;
어차피 난 맛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니...;;


커피 메이커로 맛있는 커피 만들기!

사실 커피를 맛있게 타는 요령이야 인터넷을 뒤지면
간단히 많은 양이 나옵니다.
뭐 핸드 드립 같은 경우엔 요령을 아는 거랑
맛있게 타는 거랑의 간격이 꽤나 크긴 하지만요.
아무래도 요령과 연습, 경험이 필요한 것이니깐...

하지만,
솔직히 얘기해서 핸드 드립한 스트롱 커피가 입에 맞을 정도로
단련된 사람은 드뭅니다.
농도가 에스프레소 보다 약하긴 하지만, 보통 연한 커피를 마시던
사람에게는 블랙 커피로 느껴지죠.
그 안에서 신맛 단맛 등을 구별하긴 힘들고 통채로 쓴 맛으로 느낄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지금 제입에는 쓴맛은 찾을 수도 없는 모카를
쓰게 느끼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러니 핸드 드립의 요령을 여기서 쓰는 것은 일단은 의미가 없겠죠.

따라서, 간단하게 알아보는 커피 메이커를 사용한 맛있는 커피.

1. ( 뭐든지 마찬가지지만. ) 맛있고 신선한 원두!

핵심입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건 어쩌곤 해도 맛있는 원두가 받쳐주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기본적으로 신선하고 맛있는 원두가 있으면, 뭐 커피 메이커의 경우에도 그럭 저럭 쓸만한 맛을 내 주죠.

그럼 신선한 원두를 사는 방법은...

첫번째, 스몰로스팅을 하는 카페에서 산다! (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무~~~지~~~~드물지만,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들이 있습니다. 그런곳에서 직접 커피를 맛을 보고 사오면 확실하죠. 직접 볶은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여쭤보고요. 보통 질문에 대답도 잘해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곳에서 사면 확실하죠. 다만, 커피 메이커를 쓰는 목적이라면, 그런 곳의 핸드 드립한 커피랑 커피 메이커의 맛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고려 해야 합니다. 뭐 보통 사람들 입맛에는 커피 메이커가 더 맞을 수도 있어요.

두번째, 요즘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로스팅을 하는 곳이 다수 존재 합니다. 약간만 뒤지면 되요. 주문을 받은 즉시 볶아서 배송하는 형태이죠.
이런 곳의 문제는 뭐 맛을 보고 살 수는 없다는 건데, 보통 소용량씩도 파니깐, 가장 작은 용량으로 사면서, 샘플을 요구하세요. 그럼 어느정도 입맛에 맞는 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절대 피해야 하는 곳은

대형 할인점! 특히 갈아서 파는 것은 최악!
백화점의 커피 코너 역시, 위험 천만 입니다. 금방 볶아 두면 다행이지만,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크죠.
외산 커피 업체의 커피도 뭐랄까... 좋아 하는 분들은 있지만, 얘네는 배타고 들어온다구요. 볶은 지 15 일이 넘으면 마시기 싫어 지는데.. 하핫...

신선한 원두를 샀다면 이제 보관도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가능하면 홀빈 상태의 것을 사오세요. 분쇄 상태면, 이틀이면 멋지게 산화 해버리죠. 분쇄되지 않은 원두의 경우엔 뭐 2~3 주, 정도는 그럭 저럭 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분쇄기 정도는 사는 것이 좋죠. 대만산 의 경우엔 한 2 만원 정도면 삽니다. 분쇄기중 가장 쳐주는 것은 독일 작센 하우스 (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유난히 멋있는 것.. - 그러니깐 장식이 요란, 화려하고 이상한 것이 붙은 것이 아니라... 멋! 있는 것! - 을 고르면 이녀석인 경우가 많을 겁니다. ) 이긴 한데... 솔직히 비싸거든요-_-;; 같은 사이즈의 대만산에 비해 4 배쯤 되니깐,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타 마실 생각이 아니라면 꼭 이녀석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단 에스프레소 사이즈 까지 갈린 다는 것이 장점이긴 해요. 전동 분쇄기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한국에 적당한 가정용 사이즈의 전동 분쇄기는 없는 듯 합니다. 가끔 있는 3만원 내외의 필립스 분쇄기 같은 건, 커피 분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미분이 많이 나와 오히려 스트레스 받습니다. ( 지금 가장 갖고 싶은 커피 도구는 칼리타 c-90 전동 분쇄기.. ㅠ ㅠ 수입이 안돼요 ㅠ ㅠ )

보관 장소는... 밀폐유리병이나, 도자기 병을 쓰세요. 사이트 같은 곳이나 할인점에서 파는 밀폐 용기중, 유리로 보이지만 아크릴인 경우도 부지 기수 입니다. 아크릴은.. 잘 갈라지고.. 심하면 냄새가 배거나 할 가능성이 있으니..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싸지도 않아요. 밀폐 유리병의 경우엔 엔간하면 비싼데..( 특히 사이트 등에서 파는 것은 수입 강화 유리 제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잘깨져요. 개인적으로 유리제품은 제나 글래스 정도 이외엔 내구도를 믿지 않습니다. 어쨌든 떨어뜨리면 깨지더군요 비싸도요-_-; ) , 도자기 제품은 할인점을 잘 뒤지면, 멋진 물건을 싸게 파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이 찬스!

아 그리고 사실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건데, 커피 메이커라면 커피 품종을 잘 골라야 합니다. 핸드드립은 이런 저런 변수를 사람 손으로 다 해결해 줄수 있지만, 그런 것이 되는 커피 메이커를 만들려면 단가가 얼마나 될지 생각하기도 싫죠. - 정확힌 얼마나 고장이 날지-_-;; - 커피 메이커의 경우엔 무난한 품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개성있는 커피들의 독특한 면을 절대 못살려요.

단골 카페의 커피 메이커용 추천 원두는 브라질 산토스! 사실 얘는 제가 상당히 싫어 하는 원두이긴 합니다. 너무 무난하고, 특징이 하나도 없거든요. 하지만, 커피 메이커라면, 상당히 무난한 맛을 보여 줍니다. 게다가 이러쿵 저러쿵 해도, 브라질 산토스라는 등급 자체가 브라질 커피에서 그럭저럭 고급 커피이기도 해서, 제대로된 곳에서 로스팅된 신선한 원두라면 맛있습니다. ( 맛있는 것이랑 좋아하는 것은 다른 문제. ) 남미의 마일드 커피 계열은 거의 무난 하지만, 얘만큼 커피 메이커에 맞는 것은 드뭅니다.
뭐랄까 같은 마일드 커피이지만, 콜롬비아 슈프리모나, 코스타리카 타라주만 되어도, 신맛이 튀어서, 커피메이커에선 곤란한 맛을 보여 줍니다. 연하게 나오는 커피 메이커에선 신맛을 제대로 못살리고 너무 튀게 만들거든요. 신맛이 고급 커피의 핵심이긴 한데, 커피 메이커의 경우는 이 신맛이 기분 좋은 신맛이 아니라 오래된 커피의 신맛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멋진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브라질 산토스를 선택! 모카나, 케냐, 킬리만자로가 유혹하더라도, 자신의 도구가 커피메이커라면 참으세요. 카페에서 사마시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그외에 제 추천 품목은 수마트라 만델링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원두 였는데 하도 마셔본지 오래되어 지금도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어요. ( 수요가 없어서 제 단골 커피숍에선 안 볶습니다. 그렇다고 저 혼자 1 킬로씩 살 수는 없쟎아요. ) 얘는 바디가 충실하고 신맛이 적은 편입니다. 뭐 그런 특성을 당연히 커피 메이커는 못 살리지만, 신맛이 적다는 것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요.
그외엔 직접 마셔 보면서 입맛에 맞는 것을 찾아 가면 됩니다. 커피는 기호식품이니까 입에만 맞으면 되죠 뭐.

그래도 절대 향원두는 금물. 얘네는 정말 맛없습니다. 보통의 신선하고 질좋은 커피는 커피 향만으로도 활홀해질 지경입니다. 꼭 향으로 된 것을 마시고 싶다면, 향 시럽을 사 넣는 것이 낫습니다.

아 그리고. 가능하면 적은 용량을 사세요. 많은 용량을 사면 실질적 유통기한안에 다 못먹고 못 쓰게 됩니다. 100~200 g 정도가 적당하고, 그외엔 2 주 안에 마실 자신 없으면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마세요. 어떤 곳의 경우엔 60 g 단위로 파는 곳도 있더군요.

2. 메이커는 확실히 청소!

커피는 기름기가 많습니다. 홀빈으로 산 원두를, 금속 필터로 걸러 보면, 커피에 기름이 떠다니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 보통은 종이필터로 거르기에 유분이 걸러집니다. ) 이 기름기가 커피 메이커의 플라스틱과 만나면? 결론은 뻔하죠.
따라서 깔끔하게 청소 청소! 뭐 세제는 대부분의 기호 식품의 도구가 그렇듯 안 쓰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 ( 하지만, 귀찮아서 써버리게 되는..-_-;; ) 소다나, 식초로 설거지 하는 것이 좋답니다. 이건 인터넷을 뒤지면 나오니 패스! ( 사실 커피 메이커는 청소가 귀찮아서도 안 쓰는 물건이라-_-;; )
청소만 깨끗해도 한결 낫습니다.

3.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뜸들이기!

핸드 드립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뜸들이기라 하여, 커피 위에 물을 조금 얻어, 고루 스며 들게 하는 과정입니다. 이걸 해야 물길이 안생겨서, 고루 고루 커피가 추출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피 메이커도 어쨌든 같은 원리의 도구이니깐... 해주면 낫습니다. 일단 커피 메이커를 세팅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세요. 그럼 얘가 그륵 그륵 하곤 물을 붙습니다. 이 물이, 서버에 떨어지기 직전이나 방울 방울 떨어질 즈음에 끄고 30 초쯤 뜸을 들입니다. 그리고 다시 내려 주세요. 상당히 중요한 테크닉입니다.

4. 한번에 마실양만큼만 내려서 곧바로 마시기.

열판위에 커피를 계속 두는 것은 쫄은 커피를 맛보는 지름길입니다.

5. 필터는 냄새랑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
필터에 냄새 배면 문제! 상당히 곤란 합니다.
아 그리고 유분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금도금 필터 같은 금속 필터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찌끄레기가 많지만요


 

2007/02/26 16:52 2007/02/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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