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5. 2 - 출발전 워크캠프 워크샵 참가 :: 2005/11/16 03:08


2004. 5. 2
1박 2일간의 IWO workshop이 끝났다.
다른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맺을 수 있어서 기뻤다. 더불어 삶의 원동력을 다시 되찾았다. 처음엔 캠프 가기 싫어서 많이 투덜거렸었는데...
금요일 밤을 찜질방에서 보내고 토요일 아침에 혜갱이와 기숙사에 들어와 잠깐 누웠다. 목동 아울렛에 가자는 것도 마다하고 계속 자다가 일어나니 2시 10분. 졸음에 겨워서 ‘이 황금같은 주말을 꼭 워크샵에 소비해야만 할까’하는 회의가 계속 들었다. 아마 지난 겨울의 청슈아 캠프가 계속 떠올라서 더 가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무척이나 빡빡한 일정으로 사람들을 극한으로 내몰았던 그 문제의 캠프.
그치만, 도착해서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생각은 슬금슬금 사라지고... 그냥 토요일 밤에 핑계대고 먼저 떠나려 했던 생각도 싹 달아났다. 오히려 혜갱이를 먼저 보내기까지 했으니. 일요일 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과외하러 가야 했고, 당장 내일까지 내야 하는 현미경사진 4개 + further study가 첨가된 발생 실험 레포트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엔 많은 걸 얻어서 정말 뿌듯하다.



작년 봄 여름엔 정말 열정적으로 살았다.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세계 여행의 첫 발걸음인 유럽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에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 추진력으로 끌고 나갔었다. 3시간짜리 과외를 세 개나 뛰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했다. 물론 그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한 번에 3시간짜리라 하루에 2개 이상을 갈 수 없었고, 일주일에 두 번 가야 했으므로 결국 7일 중 6일을 과외에 반납해야 했으며 중간고사 기말고사 유기시험 등등으로 빼먹은 걸 보충하노라면 결국 일주일 내내 과외를 갔었다. 처음엔 여행 경비를 마련한다는 약간은 불순한 생각에 시작했지만 결국 난 가르쳐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동휘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스스로 뿌듯하기도 부끄럽기도 했고 뺀질뺀질 로운이랑 함께 있을 때는 예전에 영어선생님께 유난히도 뺀질거렸던 내 자신이 생각나 웃기도 하고... 마지막 한 명 여학생은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스스로 공부하길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도 많던 성실한 착한 아이였는데 꼭 내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정이 많이 갔었다. 여행 가는 바람에 중간에 그만둬 잘 해 주지 못해 아쉽지만.
        
1차적 문제인 돈은 이렇게 해결됐지만 여행가는 데 이거 말고도 필요한 게 그렇게 많을줄이야. 그래도 하나하나 하다 보니 준비는 갖춰져 갔다. 여행사에 맡기는 수동적인 여행은 절대 싫다는 생각에 여권도 직접 구청가서 만들고 일본 비자도 받고 호텔팩 대신 여행사 가이드랑 혜갱이랑 상의하면서 루트도 짜고 이메일 보내서 유스호스텔에 예약도 잡고... 처음에 예약 잡는 이메일 보내면서 영어 때문에 긴장했던 기억이 새삼스레 나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왜 그래 어렵게 느껴지던지.

2005/11/16 03:08 2005/11/1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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