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수가 되고 나서 한 달이 지남 :: 2019/04/02 16:47

여기 춘천 와서 처음 쓰는 글.

처음은 행복이었지만 곧 고질병 덕분에 지옥을 맛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 평생에 걸쳐 남들처럼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지내는 건 불가능하지 싶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교수님들의 도움도 크지만
무엇보다 컨디션이 엉망이어도 마치 정상인 듯 연극하는 능력이 월등히 좋아져서가 아닐까.
너무 괴롭고 시간이 안 가서 PBS 15장을 150장처럼 천천히 판독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컨디션이 따라주질 않고 주위에서는 왜 일 안하냐고 난리난리...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의미가 있는건지 정말 잘 모르겠다
나는 내 삶에 미련이 전혀 없지만, 다른 사람들 때문에 살아가는 것 같다
모르겠다. 빨리 한시간 십오 분 지나서 퇴근 시간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나을까?

2019/04/02 16:47 2019/04/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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