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 you want to work with?! :: 2015/08/30 18:59

아침에 일어나 제길 왜 내가 이런 걸 신청했을까 후회하면서
서연중에 토익 시험을 보러 갔다. 대학원에 성적 내야 해서.
당연히 책 한 번 안 들춰보고 그냥 몸만 갔다. 그럴 정신도 없었다.
전날 토요일 저녁에 한 실험이 대망해서 아 이를 어쩌나 하면서 지쳐서 잤으니...
그래서 시험 망했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시험이 쉬웠다. 정말 이상했다.
평소엔 reading part 도 시간 부족했는데 오늘은 십분 남겨놓고 다 끝냈다.
여튼 아침의 짜증감과는 달리 아 뭔가 그래도 제대로 한 건 했구나 하는 보람감으로 집에 옴.
내일부터 강남으로 파트 이동이다. 강남 2년차는 그래도 살만하다 그래서 기다렸던 곳.
1년차 선미가 그만두면서 스케쥴이 다시 짜이기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불똥이 누구에게 튀느냐... 하는 게 문제인데 웃긴 게 어차피 1년차들은 스케쥴이 정해져 있고
윗년차들이 그 짐을 지게 되어있는 거다. 다행히도 난 비껴갔는데...
현 의국장님과 다음 의국장님이 스케쥴 짜는 거 옆에서 보고 있으니
윗년차들이 같은 파트에서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 아랫년차와
아랫년차들이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 윗년차가 있더라. 그런데 그게 일치했다.
나는... 아마도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 싫다기보다는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아랫년차 가르쳐줄 능력이 없는 무능력 윗년차인듯.
그리고 사람의 이중성에 대해서 절실히 느꼈고 동기 사랑이 이런 거구나 실감했으며
어쨌든, 새 스케쥴은 나한테는 (일단 올해까지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강남에서의 루틴에 적응한다면, 순성샘과 유진이와 함께 하는 강남 라이프는 즐거울 것 같다.
좀 사정이 괜찮아지면 새로 다니기 시작한 병원 내 피트니스센터도 계속 다니고
하나 남은 임미 논문도 마저 써버려야겠다.
근데 일단 내일 루틴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는 게 없어서 걱정이다.
헤마는 1년차때 네 달이나 돌았는데도 다 까먹었고, 분유는 원래 모르고...
Bone marrow aspiration & biopsy 하는 것도 기억이 안 난다. 유진이 가르쳐줘야 하는데.
아 어떻게든 되겠지. 항상 그랬던 것처럼.

2015/08/30 18:59 2015/08/3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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