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perately :: 2013/07/30 16:12

내과 발표를 하던 도중, CPR이 터졌다는 응급실 콜을 받았다
멀쩡하게 소아과 외래로 걸어들어온 아이가
지금은 응급실 침대 위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로 누워 있다
내과 레지던트샘들, 소아과 레지던트샘들, 내과 인턴, 소아과 인턴, 소아과 과장님들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 모였지만, 막상 아이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Chest compression을 하면서도 점점 식어가는 아이의 몸이 느껴졌다
그동안 기억하지 못할 만큼 여러 번 쳤던 CPR이지만
오늘처럼 간절하게, 필사적으로 했던 날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엔 CPR 하고 나면 아 사람 일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구나,
한순간에 이렇게 될 수 있구나 그러니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그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오늘은... 그저 아이가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 뿐.
아이는 세 명의 의사들과 함께 양산부산대병원으로 트랜스퍼.

살아서 일어나야 해, 꼭.

2013/07/30 16:12 2013/07/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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