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케이스 발표 한시간 전 :: 2013/07/30 12:07


3달간의 내과턴 인턴점수를 결정하는 발표이기에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열심히 준비했고 연습도 계속 했기에 잘 끝나기만을 바랄 뿐.
과장님들과 레지들 다 모여서 하는 발표라서 솔직히 부담스럽다;;
현철오빠는 원래 인턴잡은 케이스 발표가 아니라 발표 준비 셋팅을 하는 거라고 했다ㅋ

오랜만에 케이스 토픽 발표를 하려니 어색하고 서툴러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행히 예전 학생 때 받았던 강의록 중에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만드는 건 별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 발표 끝나고 질문 안 받았으면 좋겠다.
의사면허시험 치고 난 뒤 머릿속 지식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나 과장님께 질문 받아도 대답 제대로 못 할 거 같아 ㅠㅠ

요즘은 '좋은 의사' 보다는 '실력있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며칠 전 응급실에서 수술 후 기력이 없다며 환자가 찾아왔는데
수술 받은 지 며칠 안 되었다고 해서... 얼굴이 완전 "종잇장처럼" 창백했다
그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환자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CBC만 나갔는데 Hb 5점대.

근데 수술 받은 개인병원에 환자가 전화했더니
그쪽 의사가 "수술 끝나면 원래 그럴 수도 있다" 라고 했단다
콜해서 울 병원 응급실에 찾아왔는데, 드레싱 도와달라고 해서 옆에 붙어 있었더니
정말 aseptic하고는 거리가 먼 드레싱을 하더라고.

개인병원 정말 무섭구나 하는 생각과,
실력있는 의사란 어떤 건가 하는 고민과,
나는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

잡설 하나. 사람은 Hb 몇 점대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내가 본 최저치는 3.5인데, 병동에서 나랑 멀쩡히 대화까지 했다
다른 사람의 1/5를 가지고도 function이 가능하다니... 우리 몸은 역시 신비스럽다;

아 발표 빨리 끝내고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되찾고 싶다;;
실수 안 하고 잘 해야지!

2013/07/30 12:07 2013/07/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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