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 2011/12/01 00:43

병원 로비에서 표언니와 마주쳤다!

하지만 거진 일 년만에 마주친 표언니의 첫 마디는
"선영아! 너 어디 아파? 스테로이드 먹니?? 왜이렇게 몸이 불었어???" 였다;;
아 뭐 처음 있는 일도 아니라서... 날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들은(특히 일 년 전에 봤던 사람들은)
만나면 다들 비슷한 말을 한다.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해줘서 화도 못내겠다. 아흑.

그깟 스테로이드보다 더한 것들을 먹고 있지요. 으흥.
그래도 표언니를 만나서 좋았다. 내가 예과 1학년 어리버리하던 시절에 언니가 참 많이 챙겨 줬었다:)
언니는 여전히 예쁘고 날씬하고 약간은 지쳐 보였다. 내과레지이니 당연한건가?

만약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의사 말고 0번 알지? 전화교환원 말야. 그게 더 나을거 같아ㅠ" 이러시길래
그래도 평범하게! 졸업하고 의사하고 돈벌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건지라고
그렇게 언니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그랬다간 한 대 맞았겠지? -_+

곧 서울땅을 나와 도망갈거다. 순천 집으로. 뭔가 절로 고시공부하러 가는 느낌;;
시험이 다가와서 그런가? 학교만 가면 온갖 분들이 나한테 와서 고민상담(?)을 한다
두세시간씩 들어주면서 위로하고 있자면 나도 힘들고 지치기도 하면서도
속으로 정말 웃긴다 내 코가 열 자인데 막상 아직도 퍼시픽이 깨끗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텐데 이러고 있다
근데 정말, 공부 잘하고 잘 사는 애들이 더 힘들어한다. 에휴.

아아 책을 보면 잠이 쏟아지는데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자면 어느새 잠이 달아나는 원리는 뭘까??

2011/12/01 00:43 2011/12/0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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