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 2011/11/26 01:07

"아는 사람들의 블로그며, 인터넷 기사들을 뒤적뒤적대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난 내가 검색당하는(?) 거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간이라
내 블로그가 구글링 같은 봇들에 당하지 않도록 꽤 신경을 쓴다
참 역설적이기도 하지 -_-;;;;

아까 학교에 갔는데 내 옆자리에서 만자와 민석이가 커플질을 열라 해댔다
이봐요들. 나 안그래도 요새 엄청 타고 있다고! 게다가 걔네들은 크로닉이다. 으윽.
평소같으면 그냥 웃으면서 같이 놀았을텐데
그렇지만 요새 본인 컨디션이 영 엉망인지라...

그나마도 좋게 장난처럼 말하고 넘어갔으면 됐을 걸
뭔가 화풀이할 곳을 찾는 사람처럼 유치하게 행동하고 말았다
책상에 책 거의 집어던지고 책장 찢을 기세로 공부하고 매너모드 풀고 난 아이폰 띡띡거리고 등등
자학실 책상에서 한 3분? 그러고 있었더니 다시 조용해지더라
그렇게 맘 약하면서 뭐하러 내 옆에서 떠드냐는 거지ㅠ

뒤를 캐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이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지, 돕겠다는 의지를 대변하는 괴롭힘인지 알 수가 없어;;
세상에서 젤 무서운 거는 "널 위해서 그러는거야"라는 말로 간지럽히며 고통을 주는 행위. 사악한.

우연히 개신교 기사를 봤는데 아. 역시 교회에 대한 내 부정적 이미지는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신.
단어조차 일본식으로 생소한 십일조라는 원칙은 한국 개신교에만 있는 것이었으며
어릴적 희미한 기억에 그 코묻은 어린애들을 조를 나눠서 조별로 십일조 그래프를 그렸던 기억도 새록거리고
목사들 중 자기 수입 지출 공개하고 세금 매겨서 내는 사람 별로 못 봤으며
본당 별당 운동장 주차장 크게크게 키워나가야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나님도 모세도 등등등 원래는 부자였다고, 치유자였으니 더 그랬을 거라고, 가난은 죄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신자들
... 가난은 운명처럼 대물림될지언정, 그래도 죄는 아직 아닐 거라고 난 생각해

내 형편이 부족하다면 헌금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그것조차 남들의 시선이 무섭다면 바구니에 손만 집어넣고 다시 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지금의 내 종교가 나는 더 편하고 좋다, 믿음은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니까.

아아.
난데없이 종교에 시달리다 보니 이런 글이 나오는구나.
이건 마치 소위 정신과교과서에 나오는 flight of idea 따위의...

갑자기 연극이 하고 싶다. 싸이코드라마라도. 광주에서 했을 때 나름 재밌었는데.

2011/11/26 01:07 2011/11/2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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